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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

신용파생상품 겉포장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신용파생상품 겉포장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파생상품은 계속해서 진화 하고 있다. 파생상품 자체가 줄기에서 뻗어나온 부산물인 것을 고려할 때 자본주의 사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진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파생상품이었떤 주식, 채권, 외환, 상품 시장에서 이제는 '신용'이라는 것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거래하는 시장까지 탄생했다. 이 신용파생상품은 모든 금융시장의 상품 중 가장 빠르고 크게 확대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굳이 신용파생삼품의 구조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충분하다. 다만 그 겉포장이 아무리 실하더라도 그 내용물이 상한 것인지

아닌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상품임을 알고 있어야 한다.





"신용파생상품의 뿌리는 ABS"


  ABS(자산유동화증권)는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담보채권 등과 같이 유동성이 낮은(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을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상품으로,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쉽게 말하면 "이런 자산이나 부채를 갖고 있는데,

하나로 묶어 상품으로 만들었어요. 믿고 투자하세요." 인 것이다. 2016년 5월 한진해운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대한항공 역시 

항공권 판매를 담보로 7천억 규모의 ABS를 발행하기도 했다.


  ABS를 발행하는 이유는 재무상태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보유하고 있는 위험자산을 매각하여 현금화를 하거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자금 조달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은행이나 신용보증기금, 한국주택공사 등 외부기관을 통해

신용보강이라는 것을 한다. 따라서 신용보강을 거친 ABS는 조달금리가 낮아진다.

 어떤 ABS 든 관계없이 ABS는 포장지(신용등급, 금리 등) 보다 내용물(보유자산, 대출)이 중요하다. 사모 ABS의 경우 49인 이하의 대상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일반투자자까지 올 일이 없다. 그러나 공모의 경우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홈페이지에 접속해 해당 이름을 검색한 뒤

투자설명서를 통해 내용물을 확인하면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파생시장은 본질에 충실할 때 가장 아름답다."


  파생시장은 날뛰는 금융시장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을 제거해주는 본질에 충실할 때 가장 아름답다.

파생상품의 본질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준비에 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과 금융시장의 성장 속에서 다양한 파생상품들이 태어났다.

이후 거래소와 금융기관을 거치며 그 모습은 점차 체계화되기 시작했으며, IT의 발달은 지역과 나라의 구분을 없앴다.

그러나 적은 계약금과 권리금만으로도 '줄기'를 거래할 수 있다는 '투기적 거래 요인'이 개입되면서 파생시장은 변질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중개를 대리하던 금융기관은 이제 파생시장의 중심이 돼 ELS, DLS, ABS, MBS, CBO, CDO, ABCP 등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상품을 만들어 내고, 페이, 리시브, 비드 오퍼, 롱 숏 등 그들만의 현란한 용어들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흡사 파생상품을 금융기관의 

전유물인양 지배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적은 계약금(증거금)과 권리금(프리미엄)만으로 참여한다는 유혹에 빠져 파생상품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투기적 거래들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시장이 활력을 잃어버릴 수 있겠으나, 투기적 거래들이 파생시장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금융시장 자체가 돈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므로 돈을 쫓는 것을 나쁘다고 평할 수는 없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만이 그 금융시장의 성숙도를 말해주지는 않는다.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투자행태로 만들어진 파생시장은

부실한 몸통에 큰 머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또 다른 돈에 의해 쉽게 잠식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파생시장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한다는 본질에 충실할 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