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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

규모의 경제, 대기업 vs 중소기업

규모의 경제, 대기업 vs 중소기업 






 대만은 대표적인 중소기업 강국 중 하나이다. 전체 기업 중 약 97%가 직원 수 200명 이하의 중소기업이며, 

이 중소기업들은 전체 산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대만 재계가 가장 벤치 마킹하고 싶은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 한국이다.

  대만은 중소긷업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지만, 우리나라의 삼성, 현대, LG, SK 와 같은 대기업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들 기업이 전세계 시장을 파고들며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을 펼칠 때 대만 정부는 

우리나라처럼 대기업을 육성하지못해 아쉬워했다.






  이떄문일까? 대만정부는 IT와 반도체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와 지원을 해서 에이서, HTC, 아수스, 트렌드마이크로 등은 중소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브랜드 가치만 12억 달러를 넘어서며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대기업 위주의 성장 전략을 펼쳐온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떠한가? 

2016년 기준으로 자산규모가 5조원 이상인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65개(계열회사 1736개)였고 중소기업은 354만 5473개였지만, 

2016년 10월부터 대기업 자산 기준이 5저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되었다. 

  경제가성장하면서 8년간 유지해온 대기업의 기준도 상향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여 카카오, 하림, 셀트리온 등 25개의 민간기업과 12개의 공기업이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며 

대기업 수는 28개로 줄게 됐다.

  대기업에 혜택을 주는 정책 대신 다양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힘써야 한다는 시각 역시 있다.

하지만 지금 같은 글로벌시대에는 외국기업에 맞설 수 있는 대기업의 필요성도 인정해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반도체, 자동차, 철강, 

가전제품 등 대규모투자를 필요로 하는 규모의 경제 산업이 주요 수출품목인 경우 기업은 그에 걸맞는 규모를 갖춰야만 한다.



 세계적인 석학 피터 드러커는 전셰계적으로 대기업이 없는 나라는 없다고 설명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나라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대기업이 많고,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중국도 대기업이 무려 1000여개나 된다.

  영국 식민지에서 지금은 중국으로 편입된 인구 700만 명의 홍콩도 대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세계적인 갑부 리카싱이 설립한 

홍콩 최대그룹인 청쿵그룹은 허치슨왐포아, 청쿵실업, 홍콩텔레콤 등 400개 이상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52개국에 종업원이 27만명이나 되는 거대그룹이다. 21세기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역시 대기업 타타그룹이 중심에 있다.

타타그룹은 2016년 기준으로 66만여명의 직원과 2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한 국가의 경제력이 대기업에만 몰리는 집중 현상이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기업이 1개 생기면 

전후방산업 연관효과로 많은 산업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는 세계적 경제발전론자인 앨버트 허쉬만이 주장한 불균형성장론이 잘 말해준다.

불균형 성장론은 일부 주요 산업에 대기업을 만들어서 그 뒤를 이어 여러 산업에 걸쳐 많은 중소기업이 저절로 일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이론이다.

  이는 대기업의 부를 늘리면 중소기업에도 골고루 혜택이 돌아간다는 트리클다운 이론과 비슷하다.

하지만 대기업이 부를 분배하지 않고 쌓아두기만 하면서 고용의 확대 혹은 한국경제 성장에 도움이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또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여 골목상권을 위협하는 대기업의 행동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기도 한다. 

  대기업에 관한 온갖 험담을 늘어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 또는 자신의 자녀가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라는 것이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인식이 바뀌어야하는 순간이다. 정부와 국민은 대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대기업 역시 중소기업과 윈윈할 수 있는 올바른 기업정신을 가져야 한다.